졸업한 대학 동아리 동기 및 후배들 모임이 있어서 주말동안 다녀왔습니다. 장소는 강원도 어드메 있는 천문인 마을..
뭐 제가 동아리 1기라서 선배는 없습니다... 하하.
간만에 보니 좋더군요. 대학 때 관측회 다니던 분위기도 나고.. 단... 눈이 좀 왔다는 게..
역시 강원도 두메 산골은 서울 근교와는 판이한 날씨더군요. 강원도 날씨는 높이에 따라 다르다지요.
서울은 잠깐 오고 이내 녹아버린 눈이 그 동네는 20cm가 쌓여 있더라는 거.
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, 그 정도 눈이 오면 천문인 마을은 못 들어가고.. 못 나옵니다. 다행히 트렉터로 길의 눈은 좀 치웠다지만, 그래도 승용차 정도로는 못 들어가니 약 3.5킬로미터 정도 되는 눈길을 걸어올라가야 합니다. 가서 먹을 것들도 이고 지고 하면서요..
그래 걸어가면서 날짜는 참 잘 잡았다(응?)는 생각도 했지요. 군데군데 구름도 껴주셨고..
도착해서 좀 지나면 구름이 걷힐 줄 알았건만... 원망스럽게도 더 짙어져가서 카시오페이아, 마차부, 황소, 오리온, 페가수스... 정도만 볼 수 있었고, 좀 지나니 달이 뜨더군요. 월령이 19일이라 좀 밝은. 다음날 날씨가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깝기가 그지 없었죠. 하지만 뭐, 그런 거지요.. 별 보러 가서 별을 못 보는 때가 오히려 더 많고... 그런 날은 술이나 푸는 게 아마추어 천문인의 낙이란 겁니다.
밥먹고 술푸고 얘기도 하고.. 그러다가 다시 나가 하늘도 좀 보고 했지만, 하늘은 개일 줄 모르던... 좀 아쉽더군요.. 천문인마을까지 가서 은하수도 못 보고 오다니... 게다가 몇년 전과는 다르게 주변에 펜션등의 집들이 많이 들어서서 달빛이 무색할 정도로 밝은 빛을 뿜어댔습니다.
별 밖에 볼 것이 없는 곳인데, 또 명색이 별빛보호지구로 지정된 곳인데... 전원주택이니 펜션이니 많이 지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최소한 밤이 되면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주는 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. 별 보는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쫓겨나면 아마도 교통이 더 불편한 어딘가로 찾아가야 할테지요.
12시 좀 지나서였나... 애초 일정과는 다르게 다들 잠을 자기 위해 누웠습니다. 30대의 저질체력때문이지요.. 학생때랑은 역시 달라요...
다음날.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.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정말 파랬지요. 그런 하늘은 일년에 며칠 없습니다. 아마 그날 저녁 하늘은 이것저것 볼 게 많았을텐데.. 달도 50분 늦게 뜨고.
내려가는 길은 눈이 얼음과 뒤섞여서 많이 미끄러웠습니다. OB모임에 따라온 1학년 아이들이 길가에 있던 장판 쪼가리를 주워서 눈썰매를 탈 정도였습니다. 그래도 모두들 사고없이 일정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.
내년 이맘 때 다시 찾아가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.. 집들이 더 늘어나서 가로등까지 잔뜩 서 있게 될까요? 아니면 근처 집들이 알아서 등화관제해주는 훈훈한 모습?
오래간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즐거웠지만, 한편으론 그런 생각들이 한켠에 남았습니다.
뭐 제가 동아리 1기라서 선배는 없습니다... 하하.
간만에 보니 좋더군요. 대학 때 관측회 다니던 분위기도 나고.. 단... 눈이 좀 왔다는 게..
역시 강원도 두메 산골은 서울 근교와는 판이한 날씨더군요. 강원도 날씨는 높이에 따라 다르다지요.
서울은 잠깐 오고 이내 녹아버린 눈이 그 동네는 20cm가 쌓여 있더라는 거.
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, 그 정도 눈이 오면 천문인 마을은 못 들어가고.. 못 나옵니다. 다행히 트렉터로 길의 눈은 좀 치웠다지만, 그래도 승용차 정도로는 못 들어가니 약 3.5킬로미터 정도 되는 눈길을 걸어올라가야 합니다. 가서 먹을 것들도 이고 지고 하면서요..
그래 걸어가면서 날짜는 참 잘 잡았다(응?)는 생각도 했지요. 군데군데 구름도 껴주셨고..
도착해서 좀 지나면 구름이 걷힐 줄 알았건만... 원망스럽게도 더 짙어져가서 카시오페이아, 마차부, 황소, 오리온, 페가수스... 정도만 볼 수 있었고, 좀 지나니 달이 뜨더군요. 월령이 19일이라 좀 밝은. 다음날 날씨가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깝기가 그지 없었죠. 하지만 뭐, 그런 거지요.. 별 보러 가서 별을 못 보는 때가 오히려 더 많고... 그런 날은 술이나 푸는 게 아마추어 천문인의 낙이란 겁니다.
밥먹고 술푸고 얘기도 하고.. 그러다가 다시 나가 하늘도 좀 보고 했지만, 하늘은 개일 줄 모르던... 좀 아쉽더군요.. 천문인마을까지 가서 은하수도 못 보고 오다니... 게다가 몇년 전과는 다르게 주변에 펜션등의 집들이 많이 들어서서 달빛이 무색할 정도로 밝은 빛을 뿜어댔습니다.
별 밖에 볼 것이 없는 곳인데, 또 명색이 별빛보호지구로 지정된 곳인데... 전원주택이니 펜션이니 많이 지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최소한 밤이 되면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주는 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. 별 보는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쫓겨나면 아마도 교통이 더 불편한 어딘가로 찾아가야 할테지요.
12시 좀 지나서였나... 애초 일정과는 다르게 다들 잠을 자기 위해 누웠습니다. 30대의 저질체력때문이지요.. 학생때랑은 역시 달라요...
다음날.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.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정말 파랬지요. 그런 하늘은 일년에 며칠 없습니다. 아마 그날 저녁 하늘은 이것저것 볼 게 많았을텐데.. 달도 50분 늦게 뜨고.
내려가는 길은 눈이 얼음과 뒤섞여서 많이 미끄러웠습니다. OB모임에 따라온 1학년 아이들이 길가에 있던 장판 쪼가리를 주워서 눈썰매를 탈 정도였습니다. 그래도 모두들 사고없이 일정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.
내년 이맘 때 다시 찾아가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.. 집들이 더 늘어나서 가로등까지 잔뜩 서 있게 될까요? 아니면 근처 집들이 알아서 등화관제해주는 훈훈한 모습?
오래간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즐거웠지만, 한편으론 그런 생각들이 한켠에 남았습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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